성공한 소시오패스 스티브잡스

(이어지는 글 입니다.)

 

IT 역사의 시작이자 Apple(애플) 을 만든 게임 퐁(PONG)

오락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게임. 공을 주고받는 모습이 탁구(Ping-Pong)를 연상케 한다 하여 '퐁(PONG)'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단순히 공을 주고받는 이 게임이 'IT 역사'의 시작이자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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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순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사표 수리해주세요"


1975년 어느 날,

 

스티브 잡스는 사표를 던졌다.

 

냄새나는 히피 '스티브 잡스'

본인을 채용해주지 않는다면 드러눕겠다는 패기로 입사한 회사였으며,

그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꿈의 직장 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스티브 잡스를 반기는 인물은 없었다.

'냄새나는 히피'라는 수식어가 항상 그를 따라다녔으며 불결한 위생상태와 괴팍한 성격 때문에 아무도 그를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를 채용했던 개발자인 알콘은 직원들과 잡스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그를 배려하기 위해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이야 애플(Apple)의 공동 창업자로 알려진 그 이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전자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매뉴얼대로 기기를 고치는 것이 그의 업무 전부였다.)
그의 직속상관이 왜 이런놈을 부하로 부임해주었나며 따져대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인도 순례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잡스의 행동, 패기, 깡이 마음에 들었던 '아타리'의 대표는 그의 사표를 수리해주지 않았다.

언젠가 그가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번 더 그를 배려했다. 

 

독일에 방문하여 수출한 게임기를 수리하라는 명령과 함께 인도 여행을 허락해 준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인도로 떠낫다.

 

 

대천사 스티브 워즈니악

여전히 지저분한 머리와 여전히 악취를 풍기며 스티브 잡스가 인도 순례 여행에서 돌아왔다.

그의 풍채는 인도 승려복이 추가되어 한층 더 난해했다.

 


"다시 일해도 되겠습니까?"


7개월 만에 복귀한 그의 첫마디였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물론 예전에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대뜸 인도로 순례 여행을 다녀온다며 7개월 동안 사라졌던 그를

'아타리'는 다시 받아주었으며 다시 한번 다른 직원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저녁시간에 근무하게 해 주었다.

 

잡스는 아무도 없는 근무시간대에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퐁(PONG)'의 중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밤새 게임을 즐겼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당시 '아타리'는 2인용으로 개발되었던 '퐁'을

1인용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브레이크아웃(Breakout)’ 우리에게 '벽돌깨기'로 익숙한 바로 그 게임이다.

<브레이크 아웃(벽돌깨기)>

 

 ‘브레이크아웃’의 시제품이 완성되었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시제품에 들어가는 칩이 너무나도 많았다.

 

칩이 많이 들어갈수록 기기의 원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마진을 남기기 위해 칩의 개수를 줄여야 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했다.

 

고민 끝에 '아타리'는 ‘브레이크아웃’의 칩의 개수로 상금을 걸었다.

 


"브레이크아웃에 필요한 칩의 개수를 줄이면

줄인 만큼 보너스를 주겠다."


여전히 전자공학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잡스였지만,

무언가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 일에 참여하겠다고 말 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와 함께 퐁을 즐기던 '스티브 워즈니악'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워즈니악'은 휴렛팩커드(미국의 컴퓨터 제조 및 판매 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으며,

이미 '퐁'의 칩의 개수를 줄인 경험이 있었다.

 

 

 

잡스는 워즈니악에게 달려갔다.

 

아타리는 ‘브레이크아웃’의 칩의 개수를 줄이는 데에 시간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잡스는 워즈니악에게 나흘 뒤 출장을 간다며 기간 내에 완성시켜야 한다고 그를 속였다.

 

나흘 뒤,

이들은 '브레이크아웃'의 칩 개수를 1/3 이하로 줄이는 대에 성공했다.

 

기적적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워즈니악이 그만큼 재능 있는 엔지니어였을 뿐...

 

물론 잡스도 그를 도왔지만 그가 할 수 있던 것은 말 그대로 도와주는 것뿐이었으며,

칩을 줄이는 일은 '워즈니악' 혼자서도 나흘 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타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니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만든 대가로

잡스는 보너스를 받았다. 

 

잡스는 워즈니악에게 "보너스를 동일하게 나누자!"며 그에게 350달러를 주었다.

 

이때 잡스가 받았던 보너스의 액수가 최소 5000달러 이상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건 조금더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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